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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멜돔과 펨섭의 힘겨워하는 ds를 위하여 III .

by samasm 2023. 1. 20.

좋은 글귀는 항상 머릿속에 불현듯 찾아와

잠시 머무르다가 막상 그것을 글로 적으려 할때

스쳐가듯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글들을 오랜시간에 걸쳐 꾸며내는 것이 아닌

그떄의 즉흥적인 생각들을 바로 쏟아내는 결과물로 남아있는

이 블로그에서,

수많은 생각들은 차근차근 풀어 나가기에

이제는 몸처럼 생각도 마음만큼 따라 주기가 어려운 것 같네요.



그래도 항상 변함없이 곁에 함께 해주는 것은

즉흥적인 결과물의 반증인 듯 보여주는 오타인 것 같습니다.

작가도 아닌 제가,

이 부끄러운 글들을 쏟아내며 겨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퇴고의 진지한 시간의 과정이 아닌

흐른는 과정대로 글을 남길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일거라 위안 삼아봅니다.



누구나 후회라는 것을 해보았고

그것을 겪어보며 살아오고 살고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경험하는 온갖 시험과 테스트를 비롯해서

나를 확인시켜야 하는 그 일련의 과정속에서

후회라는 것을  해본적이 있는 사람은

과거를 쉽게 넘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후회는 하는 것이 맞습니다.

후회를 한다는 말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인 목표치가 내 자아에 내재해 있었다는 얘기이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했을때 느끼는 감정이니까요.



하지만 후회보다 중요한것은 그로인해 시작되는 반성과

그 반성을 토대로 자신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때 우리는 조심스러워하고

소중해하며, 서로에게 최선을 다 하려는 모습을 본능적으로 보이는 것이 맞습니다.



그 기본적인 본능조차 내재되어 있지 않다면.

그런 사람은 두번이상 만날 가치가 없는 사람일거라고 생각하구요.



이 넓은 세상에서 우리는 sm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게되고

흔치않은 용기와  그 용기를 바탕으로 시작하는

어려운 여러가지 행위,내 마음과 몸을 모두 내어주는 새로운 약속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마냥 두렵고 겁나고 생소하며

쉽게 시작하지 못할것 같은 하나하나가

어느순간 자연스레 내 몸과 마음에 들어오며

그것을 능숙하게 받아들이는 순간이 다가오는 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작의 순간입니다.



초지일관의 마음으로

내가 그 시작의 순간을 잊지 않았는지,

또는 상대방이 시작했던 우리의 마음에 소홀해지지 않았는지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함께하며

그것을 굳이 말로 나누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알수있습니다.



가장 어려운것이 바로 그 처음의 나의 마음,너의 마음인거죠.



흔한 트롯트 가수의 노랫말처럼

처음엔 하늘의 별도 따다 줄것 처럼 맹세했던

우스갯소리같은 그 말들을.

그때는 그것이 거짓이라해도 기분좋은 마음으로

당신을 믿고 싶었던 내 마음은

그것에 반하는 행동과 말들로 내 마음에 조심씩 상처를 안겨주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긴 시간의 여정의  끝을 가르는

실금같은 시작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물론, 그것은 나의 잘못일 수도 있고

상대방의 잘못일 수 도 있습니다.



또는, 나의 오해이거나 상대방이 나를 오해하는 것일수도 있지요.



마치,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점 하나를 붙여 또 다른 사람이 되는

안드로메다 속의 설정같은 동화속 이야기를 제외하고서

우리는 흔한 드라마 속의 진짜 인생을 살고있을지도 모르거든요.



나의 인생은 내 나름대로의 낭만적이고 가슴아프고

웃고,울며 나만의 추억을 쌓아가고 추억하는 삶을 살고있는

단 하나의 주인공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더럽고,흉하고,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없는 행위들을 채우며

이 sm이라는 것에 빠져든 우리의 삶은  

또 다른 내 삶의 원동력, 혹은 바탕이 되어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반적인 연애의 관계와 sm의 관계를 섞어가며

서로를 탐닉할 수도 있고

감정을 배제한 철저한 디엣의 관계에서

오롯이 sm만을 추구하며 또 다른 내 삶을 만족시키는 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의 삶은 쉽지 않습니다.

삶도 쉽지않고, 인간관계도 쉽지않으며

그 쉽지않은 관계에 sm이라는 것을 첨가해보려고 합니다.



사람과사람이 본연의 감정만을 나누기도 힘든 상황에서

주종관계와 상하복종의 또 다른 체계를 함께하는 과정을 겪으며

이것에 충실해보려고 서로가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달콤하고 그대의 말이 세상의 법과 같으며

그것이 마치 진실인것 마냥

당신이 나를 세상끝까지 지켜줄수 있을 것 같던 그 시절의 순간이

시간이 지남에따라 나의 지침, 혹은 상대방이 나에게 진부함을 느낌으로

우리는 새로운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



우리네 인생의 모든 과정이 그러하듯

이 sm의 세계에도  좌절과 후회가 있습니다.



돔으로써,

내가 너에게 최선을 다하며,

니가 내게 보여준 복종심에 대해 주인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그 마음이 변치않을것을 맹세하다가도

어느덧 내 다스림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게 되고,

상대방은 그것도 모른채 아직도 나를 보며 웃어주며 최선을 다하는 그모습과 달리

점점 도태되어 가는 돔이라는 내 모습.



섭으로써.

내다 당신께 최선을 다하며

내가 당신에게 바친 복종심으로 섭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그 마음이 변치않을 것을 맹세하다가도

어느덧 내 복종심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게 되고,

상대방은 그것도 모른채 아직도 나를 보며 웃어주며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과 다르게

점차 예전의 내 모습과 다르게 도태되어 가는 섭의 모습,



우리 모두,

그렇게 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쁜것도 아니며 질타받을 수준의 행동도 아닙니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바른 마음가짐과 서로에 대한 최선만이

서로에대한 변치않는 마음만이 서로에게 행복을 줄것 같지만,

우리의 삶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 지나요.



변치않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의 가치관이 있고

각자가 살아온 길이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형성된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 있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상대에게 작은 마음의 양보를 하고

상대는 것을 눈치채며 너로부터 받은 양보에 대한 마음을 기억하며

또 그 다음은 내가 당신께 한 발 물러서 당신을 이해해보겠다는

그런 작은 마음들이,

그런 작은것들이 쌓여서 서로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큰 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급격하게 타오르고 식어가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시련일지라도

그것을 서로 이해하며 기억하고

일련의 오랜 과정들을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보통의 사람보다는 더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지 않을가 싶어요.



내가 웃고 싶을때 내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가 울고 싶을때,기대고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주며

그렇게 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관계.

비단,sm의 디엣의 관계에서만 아니라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이 sm의 세상에 더욱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상대방을 위한 최선이 아닌,

그렇다고 나만을 위한 최선이 아닌,

내 삶과 너의 삶을 융화시키며

온전히 하나가 될수 있는

우리네 인생의 마지막 시험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글 처럼,

우리의 노력은 sm에서도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나의 마음,너의 마음이 변하지 않기위해최선을 다 한다는 가정하에

우리의 힘겨워 하는 디엣은  행복에 눈물겨워하는 디엣으로

울고 웃을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