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립 . 불.혹
이립의 시절을 지나는 지금의 시점에서,
불혹을 기다리고 싶지않은 젊음의 심중은
그 어느누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서투른 사춘기에 섣불리 어른이되려던
건방졌던 마음가짐을 뒤로하고,
지금은 그것을 반대로하려는 되새김질에 몸부림치는,
겉모습만 어른으로 남아버린 내 자신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더 이기적이었던 어린시절과 세월을 맞바꿈 함으로써
그때보다는 조금이나마 성숙해진 스스로를 곱씹어보며
자관으로 이 시간을 달래고 있습니다.
sm과의 인연을 멀리하진 않았지만,
sm을 멀리하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뺀다면,
지금의 저는 신선놀음을 흉내내며 뜬구름을 잡고있는
한량과 다를바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헌데,밥 한술을 가득담아 입에 넣고
아무생각없이 씹어보는 하루하루의 지나침일지라도,
요즘엔 이상하리만큼 밥 한술을 가득 넣은 것 같지않은
허전함이 머릿속을 채우네요.
부족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날에 부족했더것들을 더 당연시 여기는
과거와 현실의 괴리감때문에
가득찬 주머니를 보고있음에도
무언가 빠진듯한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참 열심히,부지런히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살아왔던 만큼 그 열심으로 sm과도 꽤 가까워졌었는데,
일거양득까지 이루기엔 좀 더 수고해야 할 젊음이 차고 넘치나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러봅니다.
너무나 즐거웠었지만 즐겁지않았던,
sm의 지난일을 깨끗이 잊고,
저는 앞만 보고 갈 생각입니다.
가끔은 과거의 인연이 저를 내버려두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를 쓰곤하지만,
깨끗이 지워버린 그 그림들을 다시 그리기엔,
젊으면서도 젊지않은 이 모습때문에 자신이 서질 않네요.
아니, 마음조차 서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앞으로도 그려볼 그림들이 아주 많습니다.
불혹을 맞기전에 그려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엔 남아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항상 꿈꾸듯 이야기하는 언젠가 이뤄질 그 그림들은
아직 제 머릿속에 온전히 잘 담겨있음으로 위안을 삼습니다.